방송통신위원회는 아동 성 상품화 조장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강력 규제하라
23일 <텐아시아>의 보도에 따르면, 아동 성 상품화로 물의를 빚었던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가 MBN 측의 방송편성 취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녹화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아스튜디오는 지난 20일 일산에 위치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파이널 촬영을 마쳤으며, ‘데뷔조’라는 타이틀로 7명의 멤버를 최종 선발했다고 한다. 게다가 MBN이 아닌 다른 방송국을 통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K-팝 산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 없이 여성 아동을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미디어 상품화하는 것은 오래 반복되어 온 고질적인 문제이다. 아동이 어떤 환경에 노출되어 고강도의 과정을 견뎌내고 있는지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크레아스튜디오 서혜진 대표가 “참가자들이 길게는 6개월 넘게 쏟아온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신인류 알파 세대들의 치열한 데뷔 전쟁”, “날것의 무대”라고 강변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으로, 명백한 아동 학대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서혜진 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심위에도 완본을 보냈다. 그분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언더피프틴’으로부터 완본 프로그램을 받은 바 없다고 밝힘으로써 크레아스튜디오 서혜진 대표의 발언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크레아스튜디오는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구차한 변명과 거짓으로 대응했고, 결국 방송이 취소되자, 출연자 보호를 위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들은 안도와 함께 사건이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크레아스튜디오가 ‘언더피프틴’의 제작을 중단하지 않고 강행했으며, “전쟁 같은 오디션”을 파이널까지 촬영했다는 것이다. MBN이 아닌 다른 방송국을 통해 방송을 강행할 예정이라는 사실은 그동안 ‘언더피프틴’을 둘러싼 시민들의 비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크레아스튜디오는 스스로가 이 프로그램을 “신인류 알파 세대들의 치열한 데뷔 전쟁”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나? 성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압박과 출연 아동들을 신체적 한계치까지 밀어붙이는 일정을 크레아스튜디오는 8세에서 15세까지의 아이들에게 강행했다는 점에 경악한다. 이러한 크레아스튜디오에게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어른들로서 자숙”을 요구했던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입장이 그야말로 무색할 지경이다. 거짓과 아집과 이윤 추구에 몰두하고 있는 크레아스튜디오의 행태를 규탄한다. ‘언더피프틴’의 강행은 크레아스튜디오가 아동의 시간과 에너지를 착취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드러낸 것과 다름 없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아동을 성 상품화하는 ‘언더피프틴’을 방영할 방송국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에 아동 성 상품화와 학대, 착취를 조장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 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2025년 4월 24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