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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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통에서 ‘푸틴의 야망과 좌절’ 부제로 ‘세계의 판도를 바꾼 우크라이나 전쟁’이란 책을 출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다. 대개의 전쟁이 그렇듯이 전쟁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어느 한쪽 편을 들게 마련이다. 개인 간의 분쟁의 경우 양비론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에서 양비론이란 그리 흔한 일도 아니고, 적절한 태도라고 보기도 힘들다. 영세중립국이 아닌 대한민국으로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입장은 우크라이나 편이거나 러시아 편으로 가를 수 있다. 이른바 자유진영은 압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해 동정을 보내고 지원을 하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많은 절대 다수 국가들이 러시아의 주권국가에 대한 무력 침공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푸틴이 이번 전쟁에서 과연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얻지 못했는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목표는 푸틴과 러시아 정부의 발표를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내용을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통합되어야 할 존재이기에 주권국가로서의 우크라이나의 독립은 인정할 수 없다. 둘째, 현재 우크라이나는 나치주의자, 反(반)러주의자들의 수중에 있으므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이들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이러한 푸틴과 러시아의 입장은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푸틴의 기대에 어긋나는 사태의 전개에 대해서도 몇 가지를 짚어 볼 수 있다.

푸틴은 첫째, 핵보유국인 러시아의 무력 도발에 대해 핵이 없는 우크라이나가 감히 그리고 이렇게 끈질기게 항전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핵무기의 억제력을 전제로 한 기존의 주장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인간 사회를 다루는 ‘이론’과 실제 생활하는 인간들의 ‘정서’는 이렇게 괴리되어 있다. 둘째, 러시아 군대의 전투 수행 능력도 기대 이하로 크게 낙담하고 있다. 셋째,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진영의 경제제재가 의외로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진행될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다. 여기에는 바이든의 대응 능력에 대한 오해도 일부 있었던 것 같다는 관측도 포함한다.


결론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의 야망과 서방국가들의 대응 수준에 대한 오판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수집·분석의 실패에서 기인한 시작부터 잘못된 전쟁이고, 푸틴의 리더십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푸틴에게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강대국일지라도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전쟁은 실패한 전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확인되었다. 앞으로 전쟁이 어떤 상황을 맞아 어떻게 사태가 급변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예측을 뒤엎는 상황 전개와 믿을 수 없는 뉴스 속보가 시시각각 전해지는 상황에서 누구도 앞날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 어떤 고명한 석학이 예측하는 미래 세계나 그 어떤 세기적인 문호가 그리는 창작의 세계도 신이 쓰는 인류 역사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즈음이다.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파트는 전쟁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에 대한 개괄에 해당한다. 러시아인들에게 땅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가, 왜 광대한 땅이 러시아에 숙명적으로 주어졌는가, 러시아인들의 정체성 형성에 땅은 어떤 의미로 작용했는가? 정체성의 혼란은 러시아인들에게 어떤 정치권력을 가져다 주었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둘째 파트는 전쟁의 양상이 러시아의 생각과는 달리 전개되는 근본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세계 2위라는 러시아군의 실체적 능력을 평가하고 정량적 군사력의 우위보다는 전쟁에 임하는 병사들의 의지와 잘 훈련 받은 개인 전투능력 그리고 지휘부의 종합적 작전 수행능력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오직 자국의 이익 보호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는 전쟁’을 수행하는 정보기관 역할의 중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지난 100년간의 러시아 정보기관의 역사와 운영 실태를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교훈을 찾고자 한다.


셋째 파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푸틴의 국제정치관, 러시아 국내정치체제의 성격, 국제정치 구조 등 세 차원에서 분석한다. 이 전쟁은 푸틴이 애초에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장은 푸틴이 어떤 착각을 했는지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 장은 ‘나토 확대’를 전쟁 원인으로 내세우는 푸틴의 왜곡된 주장을 국제정치이론과 당시 정책결정에 직접 참여한 미국 정책결정자들의 입장을 비교하면서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 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정치질서에 어떤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그런 변화에 한국이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하는가를 지적한다.


넷째 파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주요 국가인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민감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들에서의 논의를 개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와 공조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전쟁이 자국에 주는 파급효과를 가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만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유리한 결과로 끝난다면, 다음 차례는 중국의 대만 공격이 될 것이라면서 대응 태세를 갖추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에 주는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공동저자>


김 영 호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통령실 통일비서관과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했다.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 유튜브 TV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지 수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자 부설 국제한국학연구소 소장이다. 서울대 정치학과에서 공부하고, 아직 소련이 사라지기 전, 1991년부터 2000년까지 모스크바의 (전)소련공산당, 연방 외무성 등지의 고문서실들에서 자료조사를 하고, ‘소련의 북한 정책(1945~1948)’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방어했다(2000년). 소련과 북한의 관계사와 북한정치사를 주로 공부하고 있다. 


우 평 균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러시아 정치 및 군사, 한반도 안보 등의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평화연구소와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에서 연구교수를, 통일연구원에서 객원연구위원을 지냈다. 최근 저서로 『미국&#12539;중국&#12539;일본&#12539;러시아의 대북 국가이익(공저, 2021)』, 『조선노동당의 당원 통제(공저, 2020)』, 논문은 “러시아의 현대전 대응 전략과 실천과제(2021)”, “Russian Far East Development and Railway Network(2021)” 등이 있다.


박 진 기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이자 국회 산하 싱크탱크인 케이정책플랫폼(K-POL)의 연구위원이다. 오랜 기간 대통령 직속기관에서 국가정책 수립 및 정보분석 전문가로 활동하였으며 KAIST 총동문회 이사,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자유민주시민연대(ULD) 공동대표 및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20대 대통령 선거 관련 윤석열 대선캠프 ‘미래전략위원장 겸 정책자문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출판일 : 2022년 6월 30일 | 출판사 : (주)글통 | 페이지수 : 256p | 크기 : 신국판본

저자 : 김영호&#10625;이지수&#10625;우평균&#10625;박진기  | 정가 : 20,000원 | ISBN : 979-11-91965-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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