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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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설교가 너무나 정형화되고 제도화되며 화석화되다 보니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으로 선포되어야 할 말씀이 예배 순서의 하나에 불과하게 돼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하나의 사건이 되고 축제라면 왜 청중이 설교 시간에 졸고 삶이 변화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우리가 전달하는 말씀의 진리는 변할 수 없지만 그 진리를 전달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설교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창조적 설교를 위한 ‘위드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는 설교학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중이 자발적으로 설교에 참여하고 설교자와 영적 소통을 하며 공감과 감동을 받게 되는 설교는 어떤 설교인가? 설교자가 전달하는 말씀의 진리는 변할 수 없지만 그 진리를 전달하는 방법은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 신학 아카데미와 국민일보는 21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에 위치한 칼라스튜디오(하남미사점)에서 ‘코로나 패러독스를 위한 창조적 설교포럼’을 공동을 개최하고, 시대의 변화에 걸맞는 설교의 방법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펼쳤다.


이날 설교포럼에서 소강석 목사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소목사는 “지루함은 메시지 전달을 가로막는 중대한 요인이며, 이는 당연함이 아닌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이 지루함을 극복하는 것을 ‘신앙적 훈련’이란 이름으로 성도들의 숙제로 떠넘기는 것이 아닌, 설교자의 책임과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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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화적 설교의 선구자라 평가받는 소강석 목사는 이러한 관점에서 설교를 ‘전달 방법’과 ‘내용’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메시지 자체의 진리는 결코 변해서도 안되고, 변할 수도 없지만, 이를 전달하는 방법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 목사는 설교법에 대해 이를 전하는 목회자의 관점이 아닌, 전달받는 청중의 관점에 주안점을 뒀다. 1000명이 모이는 예배라 하더라도, 이 중 200명도 설교를 듣지 않는다면, 그 설교를 무조건 좋은 설교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결국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이 모두 함께 듣는 설교, 설교의 중심 메시지가 확실히 전달되는 설교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 목사는 최근 교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신의 극화적 설교법이 정립된 배경을 새에덴교회 초창기였던 가락동 목회의 경험을 꼽았다.


그는 “가락동에서 목회하던 시절, 성도들 대부분은 지방에서 실패하고 무작정 가락동으로 올라와 노점상을 하거나, 일일 노동을 하던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이었다”며 “가슴에 상처를 가득 안은 그들에게 이성적이고 주지주의적 설교보다는 감성과 어루만짐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조근조근 설교를 하면 밤새 일하고 대다수 분들이 예배 내내 졸았다. 어느 순간 웅변형, 간증 스토리, 내러티브 구조로 설교를 엮어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소 목사의 이러한 극화적 설교는 최근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더욱 각광을 받게 됐다. 특히 소 목사 설교 특유의 드라마적 전개가 온라인에서도 현장 못지않은 비슷한 생동감을 선사하며,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시대 교회의 해법이 되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의 고립은 설교의 고립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진주와 같은 복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성도들이나 이 세상을 향하여 들려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나? 코로나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다. 코로나 패러독스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설교가 변화되어야 한다”며 ”설교 현장은 전쟁터다. 코로나는 이를 더욱 극명히 해줬다. 이전의 설교 스타일로는 코로나 반달리즘이 초토화 시킨 예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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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은 이희성 교수(총신대학교)가 좌장으로 나서, 조광현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청중이 느끼는 온라인 설교와 현장 설교의 장단점’, 김대혁 교수(총신대학교)가 ‘본문의 파토스를 살리는 본문이 이끄는 설교’, 김덕현 교수(칼빈대학교)가 ‘드라마적 설교의 역사적 이해와 현대적 사용’, 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가 ‘효과적인 설교를 위한 실제적 전략’을 주제로 각각 발제를 펼쳤다.


먼저 조광현 교수는 청중이 느끼는 온라인 설교와 현장 설교의 차이점을 통해 온라인 설교의 개선 방안으로 설교자의 역량 강화와 설교에서의 감정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설교 청취를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는 플랫폼 선택과 제작이 필요하며 이를 보급해 청중의 참여를 확대하고 공동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혁 교수는 매 시대 기독교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설교의 갱신을 통해 이를 극복해 왔다며 교회의 갱신과 회복, 위기의 극복은 설교의 갱신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갱신의 핵심으로는 메시지를 꼽은 김 교수는 영상 설교가 대중화되면서 그 승패는 형식과 방식에 있기 보다는 콘텐츠, 내용에 있다며 성경 본문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설교에 벤치마킹하라는 조언도 펼쳤다. 


김덕현 교수는 지난 기독교 역사에서 활용된 드라마적 설교의 예시와 현대적 적용에 대한 가능성을 살폈다. 바울, 칼빈, 존 낙스 등 우리가 익히 아는 기독교 선진 대부분을 드라마적 설교를 주로 펼친 대표적 인물이라는 김 교수는 바울이 선교 활동을 펼친 고린도 지역은 극장 마임 공연이 매우 대중적인 곳이었고, 실제 바울 역시 청중들의 호응을 위해 설교와 공연을 접목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설교학 사전에 나온 칼빈의 설교 특징을 매우 자세하게 소개했다. 해당 사전은 칼빈의 설교에 대해 “매우 생생한 설교”라 전제하며 “칼빈의 설교는 극적인 방식으로 전개되었는데, 설교에서 하나님과 악마를 마치 주인공과 조연처럼 서로 대비시켜 놓거나 또한 그의 청중들에

이 외에도 영국의 역사화 장인 데이빗 윌키가 1832년에 그린 ‘1559년 6월 10일 하나님의 청중 앞에서 설교하는 존 낙스’에서는 존 낙스가 강대상을 부숴버릴 기세로 아주 열정적인 설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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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효과적인 설교를 위한 실제적인 전략을 제시한 신성욱 교수는 앞으로의 변화 양상에 대해 교회와 예배가 분리된 신앙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도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릴 시 반드시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 예배를 우선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으로, 예배 영상과 설교의 질을 놓고, 스스로 예배를 선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 교수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교회 스스로의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봤다. 변화에 준비된 교회는 기회를 얻어 새롭게 부흥할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교회는 점점 더 침체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신 교수는 크게 실용주의, 감성주의, 상대주의에 걸맞는 설교학적 대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원포인트의 드라마틱한 강해설교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설교제목 △God-Message △자기동일시 기법 △상식을 깨는 진리 △찬양으로 말씀 적용 △신선한 예화 등이다.


한편, 새에덴교회는 금번 설교학 세미나 외에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새에덴교회는 지난 11월 ‘위드코로나19 우리 함께 갑시다’는 주제로 미자립교회 목회자 500명을 초청해 목회, 전략, 미디어, 의료 등 각 분야별 전문 세미나를 개최하고 6억원의 격려금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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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시대의 설교, 변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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