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국전쟁박물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포함한 전시
정의기억연대,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 소장 자료 제공
영국 런던의 제국전쟁박물관에서 5월 23일 <언사일런스드: 분쟁하 성폭력(Unsilenced: Sexual Violence in Conflict)> 전시가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영국 최초의 분쟁하 성폭력 문제를 다룬 주요 전시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포함한 활발히 논의되지 못했던 전쟁, 분쟁 속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의 본질과 그 영향에 주목했다.
영국 제국전쟁박물관(Imperial War Museum, 약칭 IWM)은 1917년 3월 5일 설립된 국립 전쟁 박물관으로, 제1차 세계대전 중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경험을 기록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쟁과 분쟁 속 인간의 삶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IWM은 현재 런던, 맨체스터, 케임브리지 등지에 총 5개의 박물관(IWM 런던, 처칠 전쟁실, HMS 벨파스트, IWM 노스, IWM 덕스포드)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1차 세계대전부터 오늘날의 분쟁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가장 유서 깊은 IWM 런던에서 개최됐다.
6년간 준비된 이번 전시는 제1차 세계대전부터 오늘날까지의 사례를 통해 성폭력 발생의 원인과 이유, 피해생존자들에게 끼치는 영향, 그리고 정의와 화해를 위한 여정을 탐구한다.
관람객은 최초 공개 유물을 포함한 총 162점의 전시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증언, 문서, 예술작품을 통해 전쟁 선전, 군인 보호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 등 갈등이 어떻게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성폭력 발생 여건을 조성하는지 다뤘으며. 세계의 성평등 전문가, 언론인들의 인터뷰와 성폭력 문제에 활동 중인 시민사회단체의 활동들이 소개된다.
<언사일런스드> 전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위안부’와 2014년 IS에 의해 성노예 피해를 겪은 야지디 여성과 여아에 대한 국가 주도 성폭력을 고찰하며, 제2차 세계대전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 사례를 통한 전쟁이 초래하는 권력 불균형, 성적 모욕과 굴욕이 권력의 도구로 사용되는 방식을 조명한다.
전시는 과거와 현재의 정의, 화해를 위한 투쟁도 강조하며 한국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들의 풀뿌리 운동과 정의 추구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미니어처도 전시된다. 또 현지에서 성폭력에 맞서 싸우는 4곳의 시민사회 단체와 협력하여 지역사회 재건 활동을 소개한다.
미래 세대에게 자신들이 겪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자신과 같은 전시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었던 피해생존자들의 의지를 이어오고 있는 정의기억연대는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를 영국 제국전쟁박물관에 소장 자료를 제공했다”면서 “이번 전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故 김복동 님의 초상, 증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와 사진, 피켓, 미니어저 소녀상 등 전시물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성폭력, 분쟁하 성폭력 및 국가 주도 성폭력 문제와 정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언사일런스드>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