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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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어느 성도가 내게 다가와서 목사님은 언제 속상합니까?”라고  묻는다면 “성도님이 어떤 이유 간에 예배 안 나올 때 속상합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담임 목회자만큼 그 자리에 항상 있어야 할 성도가 안 보이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교회를 시작하고 채워질 듯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의 안타까움, 어느 날 갑자기 눈에 보이지 않는 성도가 남긴 빈자리가 주는 허전함은 담임 목회자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마음이다. 


이것은 단지 숫자놀음이 아니라 이 성도가 무슨 일이 있나? 아픈 것은 아닌가? 무슨 시험이  왔는가? 별의별 생각을 갖고 안타까워한다.

  

그동안 수많은 빈자리가 있었다. 그 빈자리들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내 가슴 속에 크고 작은 상처가 되어 고스란히 남아있다. 담임 목회자는 예배 때마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빈자리 때문에 마음이 쓰려야만 한다. 빈자리는  담임 목회자가 평생 갖고 살아야 할 영혼에 대한 부담감이다.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큰 교회를 맡았으니 빈자리에 대한 부담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 교회 대성전의 ‘빈자리’에 대한 부담감은 지금까지의 가지고 있던 부담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여의도순복음큰기적교회를 허락하신 것은 그 자리를 죽어가는 영혼들로 채우겠다는 나의 믿음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러기에 지금의 빈자리는 우리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명감 때문이다. 빈자리 하나하나가 하나님과의 소중한 약속의 자리이며 주님의 목숨과 맞바꾼 한 영혼에 생명의 피 값의 자리라고 생각한다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목숨 걸고 채워야 할 자리이기도 하다.

  

오늘도 치아가 빠진 이의 입을 보는 것처럼 빈자리는 절망 속에서 아우성치는 영혼들의 갈급한 목소리가 되어 들리기도 하고, 나를 향해 호통 치는 주님의 강한 책망의 소리가 되기도 하고, 게으른 목회의 경종을 울리는 경계경보가 되어 내 영혼을 뒤흔든다. 


주님! 하나님의 품을 떠나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린 뭇 영혼들이 바라보는 영원한 보금자리로서 우리교회가 그 자리에 있게 하소서. 


할 수만 있다면 교회에서 죽음을 보리라는 맘으로 교회에 와서 예배하고 기도하기를 즐기는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시길 바란다. (여의도순복음큰기적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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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기 목사의 목회 메시지 /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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