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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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요한 12,24-26)


......................

주님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

지금 무슨 뜻인지요?.



- 이 말을 ‘희생하라’는 말로 생각사람이 있는데 그 정도가 아니야.

참으로 죽는다는 것은 너의 ‘겉 나’가 죽는다는 것을

말하네. 네가 ‘너라고 생각하는 것’ 그 ‘겉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너의 ‘참 나’ ‘하나님 형상’은

살아나지 못하네. ‘겉 나’가 죽지 못하니 화나고, 상처받고, 

스스로 절망하지 않을 수 없지

겉 나가 죽으려면

철저히 죽어야하네

제대로 죽어야하네

새 생명의 싹이 틔어 오를 때까지

계속 죽어야하고 부인해야하고

네 목숨마저 미워해야 하네

그러다 연약한 뿌리라도 내려져

‘참 나’가 영원한 생명의 젖줄에 맞닿으면

더 이상 죽어야 할 겉 나도, 

미워해야할 제 목숨도 없이

오직 열매의 충만함만 있을 뿐이지


그럼, 주님!

‘겉 나’를 어떻게 죽이지요? 



-그것은 쉽고 어렵고, 어렵고도 쉬운 문제라네

우선 ‘겉 나’ 자체를 인정하지 말아야 하네

그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을 받아

드려서는 안 되지.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게


바울의 고백이 도움이 될걸세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 내가 산 것 아니요 오직 내 안에

예수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자기 몸 버리신 예수 위해

사는 것이라“


사실은 

자네가 나를 만난 이상 이미 자네의 ‘겉 나’는 죽었음을 기억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죽은 송장 같은 ‘겉 나’를

꺼내어 자신인양 착각하고 또 죽이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삶인가? 

이미 죽은 것을 죽이는 것이니 말일세.

내가 십자가에 죽었을 때 창으로 나의 옆구리를 찔러 

나의 죽음을 확인하던 병사처럼 

자네는 ‘자네의 죽음을 또 확인하고 또 확인하게!’


...........!

...........?



- 겉 나를 죽이는 것이 어렵다든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겉 나’를 계속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기 때문이지. 

그 ‘겉 나’를 버리기가 아깝고, 심지어는 더 사랑하기 때문이야. 

냄새나는 죽은 송장을 사랑하는 것이지 

‘겉 나’는 그 속성상 땅에 떨어져

죽기 싫어하고, 죽기 싫은데 죽어야 한다니 어려운 것이지


나를 믿는 이상 ‘겉 나’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아야 정상인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허깨비 같은 ‘겉 나’들만 드러나는

세상문화에 젖어있기 때문이지.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앞의 바울의 말처럼 

‘겉 나’는 이미 ‘죽은 나’의 모습이므로 실재가 아니야. 없는 것이야. 

없는 것이니 더 이상 죽이고 말 것 할 것도 없지 사실은... 



한 가지 더... 

‘땅에 떨어져 죽는 것’ 보다 먼저 더 중요한 것이

한 의 씨로 옹골차게 영그는 것이네. 

씨도 못된 채 먼저 죽으려 한다면 얼마나 가식이고 우스운 꼴인가?

그래가지고는 실상 죽지도 못해

온 우주를 품어낸 한 의 씨알로 맺어지지 않는다면

죽어봤자 소용없네. 어차피 속까지 죽어있으니까...

제대로 영글었다면 땅에 떨어지고, 죽고, 열매 맺어지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지.

그러니 이미 죽은 것을 가지고 죽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생명으로 차오르는 한 의 씨알을 희망하게나!


목숨도 마찬가지야. 제 목숨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무턱대고 미워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지.

이 우주의 영겁의 생명의 총화로 나온 이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지 못하면서 미워한다면

그것은 자살행위에 불과한 것이지

그러니 씨이든 목숨이든 모두 자네 안에서 알차져야 하네


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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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죽은 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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