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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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외래어 및 신조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국립국어원의 순화어 사업이 엇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순화어 사업 예산은 총 12.2억이다. 그중 순화어를 제작하는 ‘새말모임’에는 6천만 원이 배정됐다. 반면 순화어 홍보 예산은 1.91억 원에 달한다. 순화어 홍보에 제작비보다 3배 많은 예산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순화어 사업 예산은 최근 3년간 계속 증가했다. 2020년 7.71억이었던 예산이 2021년 11억, 2022년에는 12.2억까지 증액됐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 운영 예산은 꾸준히 삭감했다. 그 결과 현재 새말모임 예산은 전체 예산의 5%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은 2023년 예산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 회의 방식이 주 3회에서 월 2회로 감소하며 예산도 삭감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개편 방향에도 문제가 있다. 당초 새말모임은 주기적인 회의로 외래어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출범했기 때문이다.


2019년 출범한 새말모임은 초기에는 그 취지에 맞게 주 3회 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2021년 5월 개편 이후 회의 횟수가 월 2회로 축소됐다. 등록되는 순화어도 급격히 줄었다. 개수로만 따지면 2020년 대비 2021년은 절반 수준이다. 올해도 현재까지 등록된 순화어가 41개에 불과해 전년 동기인 66개에 비해 적다.


이상헌 의원은 “우리말을 만드는 만큼 양보다 질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 순화어 사업은 양과 질이 모두 부족하다.”라면서, “요점은 갈수록 퇴화하는 사업 운영 방식이다. 현재 순화어 사업의 개편 방향이나 예산 배정 방식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개선될 여지를 찾기 어렵다.”라고 국립국어원에 사업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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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는 6천만원, 홍보비는 2억원? 앞뒤 바뀐 순화어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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